친구랑 부채 커피 한잔하면서 야, 한국 국가부채가 6,222조원이래라고 던졌더니 친구가 놀라면서 야, 그게 대체 얼마야?라고 묻더라. 사실 감이 안 오는 게 정상이다. 그냥 6,222조라고 하면 숫자에 묻혀 실감이 안 나는데, 이걸 좀 풀어보자.​예를 들어 대한민국 국민이 5,100만 명이라고 치면, 1인당 약 1억 2,000만 원씩 부채를 떠안고 있는 셈이다. 와, 나 1억 넘게 빚졌어?라고 생각하면 좀 부채 와닿을지도. 근데 이걸 단순히 나라가 빚졌네?라고 넘기면 안 된다. 문제는 이 부채가 어디서 어떻게 불어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누가 제일 많이 빚졌을까?​이걸 보면 딱 보인다. 기업 부채가 2,798조원, 가계 부채가 2,283조원, 그리고 정부 부채가 1,141조원이다. 근데 여기서 핵심은 증가율이다. 기업과 가계 부채도 물론 늘었지만, 정부 부채는 1년 새 120조원이 늘어나면서 증가율 11.8%를 찍었다.​​이게 무슨 부채 뜻이냐면, 나라가 돈을 쓰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거다. 야, 그러면 나라가 돈 막 퍼주고 있는 거 아냐?라고 친구가 묻는데, 사실 맞다. 복지 지출 증가, 경기 부양 정책, 사회 기반 시설 투자 등등으로 나라가 계속 돈을 풀고 있거든.​GDP 대비 부채 비율이 줄었는데?이제 여기서 또 헷갈리는 포인트가 나온다. 아니 근데 총부채는 늘었는데 GDP 대비 부채 부채 비율은 줄었다며?라고 친구가 묻는데, 이게 또 착시 효과 같은 거다.​맞다. 현재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은 247.2%로 5분기 연속 감소세다. 즉, 돈을 빌린 건 맞는데, 경제 전체 규모가 더 커져서 부채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는 거지. 근데 문제는 그게 착각일 수도 있다는 거다.​왜냐하면 이건 기업과 가계 부채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일 부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정부 부채는 오히려 꾸준히 증가 중이다. 즉, 지금은 경제가 잘 돌아가면서 그럭저럭 버티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률이 둔화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거다.​정부 부채가 위험한 이유솔직히 개인이 빚을 지면 대출을 갚으면 된다. 기업이 빚을 지면 수익을 내서 해결할 수 있다. 근데 정부는? 세금을 걷어야 한다. 결국 이 말은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가장 부채 큰 문제는 고령화와 저출산이다. 지금도 정부가 복지와 연금 지급을 위해 막대한 돈을 쓰고 있는데, 앞으로 노인 인구가 더 많아지면 이 지출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근데 출산율은 바닥을 치고 있어서 세금 낼 사람이 줄어든다면? 자연스럽게 국채 발행이 늘어나고, 이자는 점점 불어난다.​​그럼 나중에 우리가 감당해야 할 부담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수밖에 부채 없다.​앞으로 어떻게 될까?야,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라고 친구가 물어본다. 사실 이게 제일 궁금한 거다.​지금 정부는 부채 증가를 막기 위해 세금 정책을 조정하고, 부동산 시장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갭투자를 막고, 전세 대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이게 결국 돈이 시장에서 과열되지 않게 하려는 전략인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부채 경기 둔화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만약 경기가 침체되면 오히려 부채 부담이 더 커질 수도 있다.​마치며​한국의 국가부채가 6,222조원을 넘어선 지금, 단순히 빚이 많다는 걸 넘어 이 부채가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정부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른 만큼, 장기적으로는 세금 부담 증가나 복지 축소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글이 한국 경제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부채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