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코하마 거리. 영상 출처 = TBS(일본) 뉴스 갈무리 [서울경제]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지던 일본 수도권에 기습 폭우까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도로가 침수되고 맨홀 뚜껑이 솟구쳐 시민이 다치는가 하면, 도쿄와 요코하마 등지에서는 교통과 주거지 기능이 일부 마비됐다.11일(현지시간)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도쿄·사이타마·요코하마 등지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기록적인 호우 경보'가 잇따라 발표됐다. 사이타마현에서는 하루 동안 12차례에 걸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도쿄 스기나미구·시부야구와 요코하마시 등지에서도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정전이 발생하고 철도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확산됐다.가장 큰 피해는 하수 역류와 맨홀 폭발이었다. 요코하마시 고호쿠구의 한 교차로에서는 하수가 넘치면서 맨홀 뚜껑이 솟구쳐 오르고 아스팔트 일부가 갈라졌다. 이는 압축된 공기와 빗물의 압력으로 발생하는 '에어 해머' 현상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때 튀어나온 아스팔트 파편이 인근 차량 3대를 덮쳤고 그 중 한 대에 타고 있던 39세 여성과 9세 남자아이가 다쳤다.현지 주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오토바이가 지나가자 마치 화산처럼 맨홀에서 물줄기가 분출되는 장면도 담겼다. 한 시민은 "1~2m 앞에 맨홀 뚜껑이 날아와 떨어졌고,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도쿄 시내 도로와 주택가 곳곳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메구로구에서는 내수 범람으로 최소 9가구가 침수됐고, 세타가야구에서도 24가구에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자쿠즈레 강 등 하천 지류가 범람하면서 저지대 주택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차량이 물에 잠기고 지하철 역사 천장에서는 누수로 폭포처럼 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일부 지하철 구간은 침수 우려로 운행이 중단됐다. 10일 일본 사이타마현 혼조시에서 폭우로 물에 잠긴 차량. 연합뉴스(@kazu1320 캡쳐) 폭우의 원인으로는 열대성 기후 속 대기 불안정이 지목됐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일 이어진 폭염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지면서 게릴라성 폭우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쿄는 최근 연일 최고기온이 35도에 이르렀고,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유입되며 대기가 급격히 불안정해졌다는 설명이다.일본 기상청은 11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한 쪽방촌에서 선애자 생활지원사가 신극일씨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찬기 기자 "폭염에 온종일 밖에 돌아다니면 쓰러질 것 같지만, 독거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려면 쉴 순 없죠."낮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11일 오후 광주 남구 월산동 쪽방촌 일대.불볕더위 속 선애자(63) 생활지원사가 한 손에 든 양산으로 겨우 햇빛을 가린 채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독거노인들의 집으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올해로 생활 지원사 7년 차에 접어든 선 씨는 독거노인과 고령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부 확인, 정서 지원, 생활 교육, 가사·복지 자원 연계 등의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 씨가 월산동 일대에 담당하는 어르신은 16명으로, 대부분 수년 동안 홀로 쪽방에서 거주하고 있다. 한 어르신에게 방문하는 시간은 20~40분 정도. 선 씨는 이날만 6명의 어르신을 만나야 하므로 쉴 새 없이 월산동 일대를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다녔다.이날 만난 신극일(77) 어르신은 선 씨가 서비스를 지원한 지 3년이 넘었다. 신 씨의 집은 선풍기 하나만 덩그러니 돌아갈 뿐 찜통과 같았다. 집에 에어컨과 TV가 있었지만, 신 씨는 전기 요금을 조금이나마 아끼기 위해 선풍기로만 여름을 버티다 보니 먼지만 쌓여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집에 들어온 선 씨를 본 신 씨는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그제야 에어컨을 켰다.선 씨는 신 씨를 보자마자 평소 앓고 있던 지병 등 건강 상태 확인과 식사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신 씨는 노인 일자리로 생활비를 마련하지만, 대부분을 저축하면서 끼니를 거를 때도 있다는 것. 때문에 폭염 속 어르신들을 만날 때면 건강과 식사 여부 확인은 필수가 됐다.저축이 일상인 신극일 어르신에게 선 씨는 "조만간 정부에서 소비쿠폰을 지급하니 꼭 쓰셔야 한다"고 당부했고, 음식과 생필품 등을 사겠다는 확답을 받고 나서야 집을 나섰다.선애자 지원사는 "어르신들이 대부분 남에게 의지하지 않으려 하시기 때문에 반찬과 이불 세탁 등 꼼꼼히 챙길 수밖에 없다"며 "광주시에서 통합돌봄 차원으로 지원하는 반찬도 폭넓게 대상자를 늘린다는 이유로 1주일에 2회에서 1회로 줄어 양이